현황과 과제
오클랜드 교통부는 최근 분기별 실적 보고서를 통해 도시의 교통 현황을 숫자로 제시하며,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실태부터 교통 체증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교통 상황을 숫자로 분석해보자.
먼저, 오클랜드의 교통 체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통근자들은 매년 평균 2.5일을 교통 체증에 갇혀 보내며, 이는 연간 2,900만 시간의 시간 손실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건설 부문에서는 연간 8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화물 부문에서도 1억 3,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교통 체증은 단순히 시간 낭비를 넘어 경제적 부담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서도 여러 현황이 드러났다. 오클랜드 페리의 경우, 승객 한 명을 태우는 데 필요한 운영 비용은 18.07달러로, 이는 승객이 지불하는 요금보다 훨씬 높다. 이는 대중교통 운영에 상당한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올해 현재까지의 요금함 회수율은 **31.7%**에 불과하다. 즉, 대중교통 이용 비용의 약 70%는 보조금이나 광고 수익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오클랜드 교통이 시민의 요구를 잘 경청하고 대응한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27%**로, 이는 목표치인 **33%**에 미치지 못하며, 전 분기 대비 4%p 하락한 수치다. 이는 교통 서비스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도로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오클랜드 도로에서는 35명이 사망하고 564건의 중상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중상 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도로 안전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여름 동안 240km의 도로가 재포장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또한, '포트홀 프로미스' 캠페인을 통해 785개의 움푹 팬 곳이 메워졌고, 이 중 **95%**는 신고 후 24시간 이내에 처리됐다. 이는 도로 유지 관리 측면에서의 개선을 보여준다.
대중교통 요금 정책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도입된 7일간 요금 상한액 50달러 정책으로 3만 명의 시민이 혜택을 받았다. 또한,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도입 후 65만 건의 여행이 이 시스템을 통해 결제됐다. 이는 전체 여행의 **11%**를 차지하며, 편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운영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 비용은 7억 4,67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인프라 유지와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반영한다.
오클랜드 교통은 독립 기관으로서의 역할이 곧 끝나가며, 웨인 브라운 시장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교통 체증 해소,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도로 안전 강화 등 다양한 과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오클랜드의 교통 시스템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도시 경제에 직결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과 투자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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